2026년 입추는 8월 7일 저녁 8시 40분에 들어요. 태양의 위치를 재는 각도인 황경이 135도에 이르는 순간을 데이럭이 계산한 시각이에요. 창밖은 아직 한여름인데 가을의 첫 절기라니 이상하게 들리죠. 답부터 말하면, 절기는 기온이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사주의 달력에서는 이 저녁부터 가을이 시작돼요.
더위가 절정인데 왜 가을인가요
입추라는 이름 때문에 날이 선선해지는 시점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절기는 온도계를 보고 정하는 게 아니에요. 태양이 하늘의 길에서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가 기준이에요. 입추는 그 길의 135도 지점을 지나는 순간이라, 몸으로 느끼는 더위와는 따로 움직여요. 더위가 남았는지가 아니라 태양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는 달력인 셈이라, 폭염 한가운데에 가을의 문이 열릴 수 있는 거예요. 태양 기준이다 보니 절기 사이 간격은 보름 안팎으로 일정하고, 날짜도 양력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입추가 해마다 8월 7일 언저리에 오는 배경이고요.
사주의 달력은 이날 저녁에 넘어가요
사주는 달력의 1일이 아니라 절기로 달을 나눠요. 24절기는 달을 여는 절 12개와 달 가운데에 드는 기 12개로 나뉘는데, 사주에서 달의 경계가 되는 건 입춘, 경칩, 입추 같은 절 12개예요. 입추는 그중 가을의 첫 달을 여는 절이고요. 그래서 2026년 8월 7일 저녁 8시 40분을 기점으로, 태어난 달을 나타내는 두 글자인 월주가 통째로 바뀌어요. 같은 날 태어난 아기라도 이 시각 전이면 여름의 달로, 뒤면 가을의 달로 계산되는 거예요. 태어난 달의 자리는 여덟 글자의 힘을 가늠할 때 비중이 가장 크다고 보는 곳이라, 이 경계 하나로 사주 풀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한 해의 시작이 입춘인 것과 같은 원리예요
사주의 새해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예요. 해의 경계도, 달의 경계도 절기가 열어요. 연초에 태어난 사람의 띠가 달라지기도 하는 사정은 사주의 새해는 입춘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절기가 드는 날은 달력의 월초와 나흘에서 닷새쯤 어긋나기 때문에, 매달 초에 태어났다면 태어난 달의 글자가 달력의 달과 다르게 잡힐 수 있어요.
입추가 지나도 더위는 한동안 이어질 거예요. 그래도 사주의 계절은 이미 가을로 접어들었어요. 데이럭은 절기가 드는 시각까지 넣어 사주를 계산하는 앱이라, 8월 초에 태어났다면 내 태어난 달이 여름인지 가을인지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