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여덟 글자가 타고난 바탕이라면, 대운은 10년 단위로 바뀌는 큰 흐름이고 세운은 해마다 새로 오는 그해의 운이에요. 원국이 같아도 지금 어느 대운과 세운을 지나느냐에 따라 시기의 이야기가 달라져요. 두 흐름이 각각 어떻게 정해지고 어떻게 함께 읽는지 정리할게요.
대운, 10년 단위의 큰 흐름
대운은 태어난 달의 기둥인 월주에서 출발해 60갑자 순서를 따라 10년에 한 칸씩 나아가요. 나아가는 방향은 사람마다 달라요. 전통 규칙으로는 양의 해에 태어난 남성과 음의 해에 태어난 여성은 순행으로, 음의 해에 태어난 남성과 양의 해에 태어난 여성은 역행으로 진행해요. 예를 들어 월주가 갑자라면 순행은 을축, 병인 순서로 나아가고, 역행은 계해, 임술 순서로 거슬러 가는 식이에요. 대운 10년을 앞의 천간 5년과 뒤의 지지 5년으로 나눠 읽는 관점도 있어요.
대운이 바뀌는 나이, 대운수
대운이 몇 살에 교체되는지는 대운수로 계산해요. 태어난 날부터 가까운 절기까지의 일수를 3으로 나눈 값이에요. 순행이면 다음 절기까지, 역행이면 직전 절기까지의 일수를 세요. 이렇게 나온 대운수는 대체로 1에서 10 사이라서, 사람마다 4세, 7세처럼 첫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가 달라요. 그 나이부터 10년마다 새 대운으로 넘어가요. 여기서도 기준은 달력이 아니라 절기예요. 사주가 계절의 흐름 위에 서 있다는 원칙이 대운 계산까지 이어지는 셈이에요.
세운, 해마다 오는 그해의 간지
세운은 그해의 간지가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운이에요. 2024년 갑진, 2025년 을사, 2026년 병오처럼 60갑자 순서를 따라 해마다 이어져요. 2026년이라면 병오 두 글자가 그해의 세운인 거예요. 세운이 바뀌는 시점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이에요. 그래서 입춘 전까지는 아직 전년의 세운이 이어진다고 봐요.
함께 읽는 법, 대운 위에 세운
같은 세운이라도 사주마다 받아들이는 모양이 달라요. 대운이 10년의 계절이라면 세운은 그 위를 지나는 한 해의 날씨인 셈이에요. 전통에서는 세운의 간지를 내 일간 기준의 십성으로 바꿔서 그해의 주제를 읽어요. 또 세운의 지지가 내 일지와 충이 되는 해에는 자리 이동과 변화가 잦아지고, 합이 되는 해에는 인연과 교류가 활발해진다고 봐요. 중요한 건 순서예요. 10년의 대운을 배경으로 두고 그 위에 세운을 얹어 읽어야, 한 해의 운을 흐름 속에서 볼 수 있어요. 세운만 떼어 보면 해석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워요. 같은 병오년을 지나도 사람마다 체감이 다른 건, 바탕이 되는 원국과 대운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데이럭의 기간별 리포트는 이 구조 위에서 만들어져요. 타고난 여덟 글자에 지금 지나는 대운과 세운을 겹쳐서 시기의 흐름을 풀어드려요.